며칠전 일하다 발생했던 일이다. 깃헙 코드를 로컬환경으로 가져와 머지한뒤 빌드하고 브라우져로 프론트엔드 어플리케이션을 돌리는데 이런 메세지가 나왔다.

Uncaught TypeError: Object prototype may only be an Object or null: undefined

보통 오류 메세지와 함께 출력되는 스택 스레이스 몇 단계만 따라가면 원인을 찾기 마련이다. 하지만 이 녀석은 도통 모르겠다.

개발팀 슬랙방에 문의해보니 경험 많은 선임자로부터 이런 얘길 들었다.

웬지 서큘라 디펜던시 냄시가 난다ㅠㅠㅠ

모듈 의존성

코드를 파일로 분리하고 이것을 다른 파일이 불러와 사용하기 위해 우리는 모듈시스템을 사용한다. A 파일이 B 모듈을 사용하면 “A는 B 의존성이 있다”라고 표현하기 마련이다.

A -> B -> C

모듈간의 의존성은 이처럼 불러온 순서대로 하나의 선 혹은 트리를 만들기도 한다.

자바스크립트 클래스를 만들때 ES6의 모듈시스템을 활용해 하나에 한 파일을 작성한다. 컴포넌트 단위로 개발하다보면 더욱 그렇다.

A.js 모듈에 있는 A 클래스를 보자.

// A.js

import B from "./B.js";

export default class A extends B {
  constructor () {
    super();
  }
}

A 클래스는 B 클래스를 상속하기 때문에 B.js 모듈을 가져와야하고 따라서 A 모듈은 B 모듈 의존성을 갖고 있다.

// B.js

export default class B {
  constructor() {
  }
}

순환 참조(Circular Dependancy)

문제는 모듈간에 서로 참조하는 경우다. A,B,C 순으로 모듈 의존성이 있는 와중에 마지막 C 모듈이 A모듈을 참조하면 어떤일이 벌어질까?

A -> B -> C -> A

꼬리를 무는 형태의 원이 생기는 것이고 이것을 “순환 참조”, “Circualr dependancy” 라고 말한다. 프로젝트가 커지고 개발자가 많아지다 보니 이런 경우가 생긴 것 같다.

// B.js

import A from "./A.js";

export default class B extends A { // 순환 참조 발생 !
  constructor() {
    super()
  }
}

A 클래스가 B 클래스를 상속하는데 마침 B 클래스도 A 클래스를 상속하는 것이다. A 모듈이 B 모듈을 불러온 것 처럼, B 모듈도 A 모듈의 의존성을 갖고 있다.

A - B 모듈 간에 순환참조가 생겼다. 웹팩으로 빌드한 자바스크립트는 브라우져에서 실행될 때 이런 메세지를 뿌릴 것이다.

Uncaught ReferenceError: Cannot access 'A' before initialization

모듈 초기화 순서

웹팩이 모듈을 처리하는 방식이 어떻게 되는지 잘 모르겠지만, 로그로 찍어보면 의존성 맨 마지막 순서에 있는 녀석부터 모듈을 초기화 하는 것 같다. 각 파일 상단에 콘솔 로그로 확인해 보면 A가 아니라 A가 사용한 B 모듈부터 로그가 찍힌다.

모듈 간의 싸이클이 있기 때문에 마지막 모듈을 찾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아마 모듈을 불러올 때 내부적으로 맵에 이걸 등록해 두어서 이미 등록한 모듈은 불러오지 않아서 가능한 것은 아닐까?

그래서 그런지 모듈 의존성 말단에 있는 B.js 파일의 코드가 맨 먼저 실행된다. B 모듈을 초기화하기 시작하는데 A 모듈을 필요로 한다. 근데 A 모듈은 아직 초기화 전이다. 따라서 이런 오류가 발생한 것이라고 추정한다.

Uncaught ReferenceError: Cannot access 'A' before initialization

상속뿐만 아니다

첨에 이게 클래스간 상속으로 의존성이 묶여있는 것이라고 짐작했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변수를 모듈로 익스포트해도 비슷한 오류가 발생한다.

// a.js

import {b} from "/b.js"

export const a = "a";
console.log(b);

a 모듈은 b 모듈을 가져온다.

// b.js

import {a} from "./a.js"

export const b = "b";
console.log(a);

b 모듈도 a 모듈을 가져온다.

Uncaught ReferenceError: Cannot access 'a' before initialization

해결 및 예방

문제를 정확히 재현해 보려고 했지만 이게 잘 안됐다. 재현하는 방법에 따라 브라우져의 오류메세지도 달랐는데 참 까다롭다고 느겼다. 하지만 원인은 “순환참조” 이니깐 이렇게 정리해 두자.

우리는 모듈 종단 점을 만들어서 이 문제를 해결했다. 어떻게든 다른 모듈을 필요치 않는 독자적인 모듈을 만들어서 순환 참조가 생기는 것을 차단했다.

페이지 -> 서비스 -> API

명칭이야 어떻든 하나의 화면이 동작할 때 이런 의존관계가 생기기 마련이다. 화면에 그릴 데이터를 얻는 API를 모듈의 종단점으로 생각해서 API는 다른 모듈을 가져오지 않는 방식으로 말이다.

이 문제를 찾아보면서 예방하는 도구도 발견했다. 노드에서는 madge로 의존 관계에 있는 코드를 찾아낸다. 웹팩에서는 이런 역할의 circular-dependency-plugin도 있다. 

이걸로 우리 프로젝트를 진단해 봤는데 꽤 많은 순환참조를 발견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문제를 일으키지는 않는다. 모두 해결할 필요는 없을 것 같고 순환 참조라고 의심 될만한 문제가 발생했을 때 진단 도구로 사용하는 정도면 충분할 듯 하다.

참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