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집에서 일하기 좋은 날씨다.
직장생활과 서울살이. 해가 거듭될수록 원격근무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 두 가지 관점으로 얘기해 볼수 있겠다.
하나. 환경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은 적지 않다
오픈 사무실이 유행이라지만 어느 정도 프라이버시가 보장된 사무공간을 선호한다. 누군가 내 모니터를 들여다보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다.
한 자리에 오래 앉아 있는건 무척 힘들다. 사무실을 나와 산책할 장소도 필요하다. 엉덩이를 깔고 앉아 스트레칭할 공간도 필요하다.
둘. 시간이 업무에 미치는 영향도 적지 않다
소식하지만 자주 먹는 편이다. 소화에도 좋고 기분나쁜 포만감도 없기 때문이다.
나인투식스를 넘어 탄력근무제, 자율출퇴근제도 있지만 여전히 고정 업무 시간이다. 이 제도가 효율적인지는 항상 의문이다.
운동-샤워 후의 집중력, 야밤에 떠오르는 아이디어. 하루중 이런 순간을 그냥 흘려보내는게 아깝다. 근태 제도가 지원된다면 시간에 상관없이 최고의 생산성을 낼 수 있지 않을까?
셋. 일하는 방식을 바꿔야 한다
장소와 시간을 초월해 일하려면 조직이 일하는 방식부터 달라져야 한다.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있어 같은 시간, 같은 장소에서 일할 수 밖에 없다.
비동기적으로 일한다면 달라지지 않을까?
그 중심에는 문서중심의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대화나 채팅으로 소통하던 것을 문서 기반으로 바꾸어야 한다. 언제 어디서든 도큐멘트를 기반으로 일한다면? 글쎄, 지금보다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개인의 행복은 말할 필요도 없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