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후반에 만든 21.5인치 아이맥을 지금까지 사용하고 있으니 거의 5년이 다 되어간다. 구입 당시에 여러 옵션이 있었는데 그중에 하드 디스크 옵션에서 적잖게 망설였던 기억이 있다.
HDD과 SSD, 그리고 퓨전드라이브
기본이 하드 디스크였다. 5년 전이었지만 그래도 웬만한 랩탑은 대부분 SSD를 사용하고 있던 터라 HDD를 사용하는건 맘에 들지 않았다. 그렇다고 SSD 옵션을 추가 구매하는건 비용이 부담스러웠다. SSD 가격을 낮추면 용량이 형편없이 작아서 여러모로 맘에 들지 않았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퓨전 드라이브"다. 기본적으로 HDD인데 일부만 SSD로 해서 속도를 높여주는 녀석이다. 일종의 캐쉬인 셈이이다.
그동안 퓨전 드라이브를 이용해서 아이맥을 잘 쓰긴 했지만, 가끔 느린 것은 어쩔수 없었다. 언제부터인가 마우스가 로딩중인 순간이 잦아지고 프로그램 간의 스위칭도 버벅 거리기 시작했다. 화면이 아예 멈춰 버려 전원 버튼을 눌러야 하는 경우도 왕왕 생기기 시작했다.
사설업체 견적 38만원
아이맥 업그레이드 노하우에 대한 글은 인터넷에 무척 많다. 요즘엔 유투브에 컨텐츠가 많아서 글과 사진과 보다 더 친절하게 설명해 준다. 부지런하기만 하면 직접 따라해 볼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좀 귀찮기도 하고, 혹시 실수 할 수도 있어서 불안했다. 돈 좀 더 주고 사설 업체에 맞기는 게 편하고 안전할 것 같았다.
업체에 전화해서 1기가 SSD 교체 비용을 문의했다. 교체 뿐만 아니라 백업, 운영체제 설치 비용을 포함해서 "38만원"이라고 한다. 백업이나 운영체제 설치는 직접 할테니깐 교체만 하고 싶다고 말했지만 그렇게는 안된다는 답변 뿐이다.
그냥 직접 교체해 보기로 마음 먹었다!
부품 구매(195,020원)
하루 빨리 받고 싶어서 쿠팡 로켓 배송으로 1GB SSD 하나를 구매했다(177,250원).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 디스크를 외장 하드로 사용하기 위해서 사타 인터페이지를 지원하는 케이스도 같이 구매했다(5,900원).
마지막으로 아이맥 조립을 위해 스티커도 구매했다(11,870원). 스티커 따위가 좀 비싸다는 느낌이 든다.
총 195,020원 들었다.
교체하기
기타 피크로 아이맥 테두리를 살살살 긁어 내서 앞판 액정을 분리해 냈다. 보니깐 양편 테이프 같은 걸로 붙여 놓았다.
액정과 보드를 연결하는 케이블 두 개가 있는데 손으로 살살 당기니깐 수월하게 빠진다.
기존 하드디스크를 제거하고 새로운 하드 디스크로 갈아 끼웠다.
테두리에 남아있는 테이프를 모두 제거하고 스티거를 붙였다.
스티커를 꼼꼼히 붙힌 뒤 액정을 조심히 들고 붙였다. 그리고 완전히 붙히기 전에 분리했던 케이블 두 개를 보드에 연결했다. 그리고 완전히 액정을 본체에 붙여서 꾹꾹 눌러주었다.
앞으로 5년은 더 쓰자
미리 준비해 둔 부팅 USB로 설치했다. 설치 시간이 무척 빠르다. 뭐 노트북만 사용했으니깐 이 정도 시간은 당연하게 느껴졌다. 그동안 너무 느렸던거지.
기존 하드디스크는 외장하드 케이스에 끼웠다. 백업용으로 사용하자.
지금까지 5년정도 사용했으니깐 앞으로도 한 5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 같다. 화이트 맥북도 어느덧 10년째 사용중이니깐 말이다.